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4일 이준석 전 대표가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대해 "간 보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더니 본인의 행동이 전형적인 간 보기"라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신당이라는 게 무거운 주제 아닌가. (신당 창당 가능성) 60%, 61%? 게임하는 것도 아니고, 속 빈 깡통이 소리만 요란하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 신당이 수도권 총선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이 전 대표가 신당으로) 수도권 후보를 누구 낼 수 있나. TK(대구·경북) 같은 경우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이 전 대표 본인이 나올지 모르겠으나, 수도권 격전지에 '이준석 신당' 간판을 가지고 누가 돈 1, 2억원을 가지고 자기 인생을 걸고 선거에 뛰어들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싫어하지만 정치적 업적으로 따지면 이 전 대표와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남긴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킬 때도 수도권에도 다 후보 내지 못했다. 수도권 후보 내는 것 자체가 힘겨웠다"며 "(이 전 대표의 전략은) 중진들이 '나 공천 안 주면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겁주는 것과 똑같은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정부·여당 비판을 이어가는 데 대해선 "신당을 차리겠다고 변주곡을 울리고 있는 상황이면 누가 나쁜 사람이라고 고자질하는 정치가 아니라 본인이 어떤 정치를 할지, 과연 국민의힘과 다른 새로운 노선이나 철학, 이념이 있는지 등등 많이 이야기하셨으면 좋겠다"며 "지금 하는 정치는 그냥 고자질 정치인 것 같아서 국민들에게 고자질 충분히 했으니까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KBS와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50%에서 하루마다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했다)며 "오늘이 한 59%쯤 됐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대구 지역구 공천 가능성에 대해선 "요구해 본 적도,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당 창당 후 대구 출마설에 대해선 "만약 진짜 정치의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남들이 도전하기 가장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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