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금수'라는 野…김용민 "입으로 尹 물 것"

입력 2023-11-14 15:04   수정 2023-11-14 15:06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원색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놈, 건방진 놈"이라는 송영길 전 대표의 발언을 시작으로 폭언과 반말에 이어 이제 그를 '금수'라고 표현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한 장관이 민주당의 잇따른 탄핵 추진을 비판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그를 짐승을 뜻하는 '금수'에 빗댔다. 김 의원은 "금도를 지키지 못하면 금수"라며 "한동훈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으로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물 것"이라고 썼다. 야권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김 의원의 게시물에 '한동훈이 요즘 더 발광하며 짖는다', '한동훈을 탄핵하라' 등의 댓글을 달며 김 의원의 글에 호응했다.

한 장관에 대한 원색 비난 '릴레이'는 송 전 대표가 지난 9일 시작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출판기념회에서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쏟아지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한 장관이 "후지게 정치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후지게 법무부 장관을 하고, 수사도 후지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의 바통은 민형배 의원이 받았다. 민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다.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 흐리고 판 어지럽히고 있다"며 XX에는 자식,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다"라고 욕설에 가까운 폭언을 쏟아냈다.

민 의원 다음 타자는 한 장관보다 두 살 어린 유정주 민주당 의원이었다. 그는 지난 13일 늦은 오후 페이스북에 "그래, 그다지 어린놈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 스러워"라는 글을 올렸다. 한 장관을 향한 송 전 대표와 민 의원의 비난에 가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장관은 이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를 나가며 민주당의 이런 비난에 대해 "국민들이 이번 기회에 그분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잘 보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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