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약발' 떨어진 화이자…이번엔 비만치료제 공략

입력 2023-11-14 19:07   수정 2023-11-15 00:5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으로 백신·치료제 매출이 줄어들며 증시에서 고전 중인 화이자가 비만치료제로 반전을 노린다. 연말 공개할 임상시험 결과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화이자는 올해 말 비만치료제인 다누글리폰의 2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경우 화이자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화이자 주가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2021년 말 사상 최고가인 59달러까지 올랐으나, 13일 종가는 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8.98달러다.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가 먹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선 이번 임상시험에서 최소 10%대 중반의 체중 감량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화이자가 공개한 다누글리폰의 중간단계 시험에서는 12주간 200㎎을 복용한 당뇨병 환자가 체중 5.8%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라이릴리는 지난 6월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가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을 36주간 하루에 한 번 45㎎ 복용한 결과 14.7%의 체중 감량 효과를 거뒀다는 2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같은 달 노보노디스크 역시 먹는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의 3상에서 하루에 한 번 50㎎을 복용한 결과 68주 후 15.1% 체중을 감량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1회 복용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도 화이자의 숙제다. 다누글리폰은 하루 2회 복용하는 약이다. 화이자는 6월 하루 1회 복용하는 실험 약을 개발했지만, 실험자들의 간 효소 수치가 높아져 폐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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