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글 웨이모 인재 영입…ASML 지분 1.3조어치 매각

입력 2023-11-14 18:12   수정 2023-11-15 01:28

삼성전자가 인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구글 베올리아 델 등 글로벌 기업 출신 인재를 줄줄이 영입한 데 이어 보유한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 지분 0.3%를 추가로 매각하면서 1조3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최근 안유정 디자인경영센터 담당임원(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안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최근까지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에서 자율주행차를 디자인했다.

웨이모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리서치가 매긴 자율주행차 기술 순위에서 GM, 우버 등 경쟁사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회사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을 운영 중이다. 안 부사장 영입은 디자인과 함께 자율주행 등의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신정규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인프라기술센터 담당임원(부사장)도 최근 신규 선임했다. 신 부사장은 프랑스 환경 기업인 베올리아 출신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조나단 림 상무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 B2B팀 임원으로 최근 영입했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 퓨전아이오 출신인 현재웅 상무는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에 새로 합류했다. 강태형 영상디스플레이 마케팅팀 상무는 델 출신이다.

삼성전자는 투자금 마련을 위한 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보유한 ASML 주식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추가 매각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ASML 주식은 지난 6월 말 275만72주(0.7%)에서 9월 말 158만407주(0.4%)로 116만9965주(0.3%) 줄었다. 매각금액은 1조3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지분 매각은 반도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도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에도 ASML 매각으로 3조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올 들어 ASML 매각으로만 4조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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