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곳곳에서 빈대 목격담이 속출해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된 가운데,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재차 빈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서는 앞서 한차례 빈대가 출몰해, 한 달여간 방제 작업이 이뤄진 바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6일과 이달 9일 인천 서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잇따라 빈대가 발견됐다. 학교 측은 빈대가 처음 발견된 날부터 한 달 넘게 해충 방제 작업을 해왔으나, 빈대를 완전히 박멸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공통종인 빈대는 주로 어두운 장소나 벽의 틈새 등에서 숨어 살면서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먹지 않고도 몇 달씩 생존할 수 있다. 살충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 박멸이 어려운 해충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1960~1970년대 빈대를 박멸하기 위해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살충제를 살포하는 등 대대적인 작업을 벌인 끝에 현재에는 빈대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한 학교에서 2차례에 걸쳐 빈대가 출몰한 것과 관련, 다음 달 8일까지 4주간 빈대 집중 점검과 특별 방제 기간을 운영한다.
시 교육청과 5개 교육지원청에는 상황실과 상담창구가 운영되며, 신고 접수 시 관할 보건소와 연계해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기숙사나 운동부 합숙소 등을 운영 중인 학교를 대상으로 정밀 점검이 이뤄지도록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빈대 침입을 신속하게 식별하기 위해서는 자는 동안 신체 부위에 물린 자국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물린 자국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4일이 걸릴 수 있으므로 침대에 빈대가 탈피한 뒤 남은 외골격(껍질)이나 붉은색 핏자국, 검붉은 배설물, 노릿한 냄새 등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침대 매트리스와 시트의 접힌 부분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빈대 출몰이 의심되면 국민콜 110이나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에 신고하면 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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