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물가지표 훈풍에 뛰고 있다. 전날 급등에 이어 이날도 크게 오르면서 지수는 단숨에 2470선을 넘어섰다.
15일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2.01포인트(1.73%) 오른 2475.26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2480선 위로 고점을 높여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일인 지난 6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2480선을 회복했다. 기관 혼자 869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며, 개인과 외국인은 이날 급등을 틈타 각각 350억원 512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3.89%), POSCO홀딩스(3.82%), LG화학(3.66%), 삼성SDI(3.1%), 포스코퓨처엠(7.11%)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약진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단 소식에 6% 넘게 뛴 게 업종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1.13%)도 이날 1% 넘게 올라 7만2000원대에 다가서고 있고, 또다른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2.23%)는 2% 이상 상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3만41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급등세다. 지수는 전장 대비 2.2% 오른 811.70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800선을 돌파한 건 지난 9일(장중 고가 814.92) 이후 4거래일 만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83억원, 55억원어치 사들이고 있으며, 외국인 혼자 517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에코프로비엠(7.03%), 에코프로(5.49%), 코스포DX(2.89%), 엘앤에프(5.72%) 등 이차전지 관련주 중심으로 크게 오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위험자산 선호 속 원·달러 환율, 국채수익률 하락 및 외국인 수급 유입 등 기대로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전일에 이어 강한 수급 유입이 될 경우 장중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급 변동성은 상존하겠지만, 긍정적인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른 금리 및 달러화 급락 등에 힘입어 바이오, 인터넷, 신재생 등 금리 상승 국면에서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 위주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9원 내린 1307원에 출발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물가지표 결과에 안도하며 랠리를 펼쳤다. 물가상승률 둔화 소식에 국채금리 또한 하락하면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각각 1.43%, 1.91% 올랐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7% 뛰었다. S&P500지수는 장중 4500선을 웃돌았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9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 또한 지난 8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