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허 결정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2040년까지 그랩바디-B 적용 치료제에 활용되는 단백질 A 친화성 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한 생리활성 펩티드의 정제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게 된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해당 정제방법에 대한 글로벌 권리 확보를 위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16개국에서 특허 심사를 받고 있다.
그랩바디-B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BBB 셔틀 플랫폼이다.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가장 큰 장벽으로 여겨지는 약물의 BBB 투과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BBB는 해로운 물질이 뇌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해 뇌를 보호하는 조직이지만, 항체의 뇌 전달을 제한해 치료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랩바디-B는 뇌 발현율이 높은 수용체 IGF1R(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 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과 결합해 BBB를 투과, 치료 항체를 뇌 속으로 전달한다. 비임상 실험에서도 그랩바디-B는 정상적인 IGF1R 매개 신호 전달을 방해하지 않고 단일항체 대비 개선된 약물의 뇌 전달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랩바디-B가 적용된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2022년 1월 사노피(Sanofi)에 기술이전돼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ABL301(SAR446159)이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최근 로슈가 과거 임상 실패로 개발을 중단했던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일항체 '간테네루맙(Gantenerumab)'에 BBB 셔틀을 붙여 개발 중인 새로운 이중항체 ‘트론티네맙(Trontinemab)’이 임상 1·2상에서 긍정적인 초기 결과를 보였다”며 “이는 효과적인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BBB 셔틀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BBB 셔틀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특허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ABL001(VEGFxDLL4), ABL111(Claudin18.2x4-1BB), ABL503(PD-L1x4-1BB), ABL105(HER2x4-1BB), ABL202(ROR1 ADC), ABL301(a-synxIGF1R), ABL103(B7-H4x4-1BB) 등 7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미국, 중국, 호주 및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적응증을 달리해 15개 이상의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ABL104(EGFRx4-1BB) 등의 파이프라인 역시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ABL102(ROR1x4-1BB)를 비롯한 여러 비임상 파이프라인을 지속 연구개발하고 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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