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신약 개발사 3곳에 대한 투자를 곧 발표할 계획입니다.”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상장 바이오회사 투자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HLB바이오스텝은 신약 등 신규 개발 물질에 대한 비임상 실험을 진행하는 비임상 임상시험수탁(CRO) 사업을 하고 있다. 비임상 CRO는 사람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하기 전 동물에게서 안전성과 부작용을 예측하는 연구개발 서비스다. 특히 초기 개발 단계의 좋은 물질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다. HLB바이오스텝은 이런 장점을 살려 비상장사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인벤티지랩 맵스젠 무진메디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등 총 19개 바이오 회사에 237억원을 투자했다.
HLB바이오스텝은 AI 신약 개발사 3곳에 신규 투자할 예정으로 개발사가 보유한 후보물질의 유효성 시험을 직접 진행해 신약 개발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HLB바이오스텝은 이미 AI 신약 개발사 파미노젠에 투자해 약 3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문 대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AI 신약 개발사들이 신성장동력이라고 판단했다”며 “경쟁력이 있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회사 30여 곳의 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30여 곳에서 10곳으로 추려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중 공동연구 및 이익 공유가 가능한 회사 3곳을 선정해 내년 초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HLB바이오스텝의 바이오 회사 투자는 AI 신약 개발사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투자 대상은 한 가지 기술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며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업을 보고 있으며 그중 우리와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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