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하스(Innohas)가 미국으로 보내는 냉동김밥 4만4000개를 항공으로 띄웠다. 식품 수출은 해상으로 운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품, 그것도 냉동식품을 항공으로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kg당 운송료가 약 3만4000원으로 해상 대비 23배에 이르기 때문에 수출자 입장에서는 엄두조차 낼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미국 현지에서 냉동김밥의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여러 제조업체가 급하게 배를 띄우고 있다. 하지만 해상으로 운송할 경우 도착까지 짧으면 한 달, 길면 두 달 정도가 소요된다. 이노하스가 항공으로 띄운 김밥 3종은 야채김밥, (식물성)불고기김밥, (식물성)김치제육김밥으로 모두 이노하스 해외용 브랜드인 썬릿푸즈(Sunlit Foods)로 출시된다. 미국에서 요청받은 물량은 총 40만개로 이 중 일부를 먼저 항공으로 띄우고 나머지는 11월 말 해상으로 운송된다. 현재 이노하스는 내년 8월 물량까지 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이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조류독감 등의 영향으로 육류가 포함된 제품은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냉동김밥은 고기 대신 유부나 우엉을 선택하고 있다. 반면 식물성 대체식품 전문 회사인 이노하스는 주력인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하여 현재 미국에서 유통 중인 냉동김밥과 차별화를 두고, 더욱 한국적인 풍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냉동김밥 덕분에 우리나라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재고 부족으로 아직 김밥 맛을 보지 못한 소비자가 대다수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김밥을 경험하게 하고, K푸드 열풍이 식지 않도록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다"고 전했다.
한편, 썬릿푸즈의 냉동김밥은 미국에 이어 12월 독일과 영국에도 수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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