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초고속·초광대역 데이터 전송에 사용되는 5세대(5G) 통신용 커넥터와 케이블 조립체, 초고속 소켓, 다양한 측정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체 보유한 커머스 RF몰을 통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200여 개 기업과 연구소에 제품을 판매한다. 매출의 절반 이상은 수출에서 나온다. 미국 아마존, 디지키 등에 입점해 있다. 최근 데이터 초고속화용 다중 전송선로 기반 기술을 인정받아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주관한 한국전파방송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고속 초광대역 커넥터 분야 원천 기술을 보유한 점에 주목했다. 유웅선 미래에셋벤처투자 팀장은 “이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독점하고 있고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 국산화 필요성이 매우 큰 분야”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145㎓ 초광대역 동축 커넥터를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56Gbps급 초고속 B2B 커넥터를 개발하는 등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인력 구성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이 회사는 창업자인 이용구 대표(사진)를 비롯해 25년 이상 경력 박사급 5명과 석사급 2명 등 18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국천문연구원 수석본부장 출신 한석태 박사를 영입해 우주·양자사업부를 신설했다.
투자자들은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뒷받침할 필수 인프라인 초고속·초광대역 커넥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저궤도 위성, 양자컴퓨팅, 우주전파망원경 등 미래 기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경희대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창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 현대모비스 중앙연구소에서 일했다. 고속전철을 설계하면서 전파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2001년 퇴직금 3000만원으로 공동 창업한 회사가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통신부품 제조사 기가레인이다. 위드웨이브는 두 번째 창업이다. 이 대표는 “7년 안에 아시아 최고 초고속 커넥터 전문 회사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라며 “완전 국산화를 이루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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