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CEO 서밋’(14~16일)에 미국 산업계 거물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와 나델라 외에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대런 우즈 엑슨모빌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많은 CEO가 시 주석과의 만찬에 초대받았다”며 “기업인 수백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행사가 15일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기업 대표들이 시 주석을 만나려는 것은 미·중 관계 경색으로 위축된 중국 사업을 다시 확대하기 위해서다.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석유·가스, 금융 등 여러 분야 기업이 양국 정부의 수출입 규제 등으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 주석은 2017년 이후 6년여 만에 미국을 방문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한 갈등 완화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시도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관계 개선”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중국은 지난주 미국으로부터 300만t 이상의 대두(콩)를 구매하며 화해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댄 프루드옴므 플로리다인터내셔널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산업계 인사들은 시 주석으로부터 미·중 관계 해빙의 신호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APEC 회의에 참석하는 기업 중 상당수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며 “이들 기업은 정치적 긴장의 표적이 돼선 안 되는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을 설득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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