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채유진 씨는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다이슨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골든 캡슐’ 탄생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발명품은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제전에서 1969개의 경쟁작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 출품작 최초다. 채유진 씨를 비롯해 같은 학과에 다니는 백원 씨,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김대연 씨, 신영환 씨가 함께 수상했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이 설립한 재단이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2005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국제 공모전이다. 일상에서 접하는 여러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한 발명품에 상을 준다. 올해는 1970개 작품이 출품됐다.
우승작 골든 캡슐은 재난 현장용 무동력 수액 주입 장치다. 야외에서 환자를 이송할 때 수액 팩을 높이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고안한 장치다. 높이 차에 따른 중력 대신 기압 차와 탄성을 이용한 게 특징이다.
학생들은 지난달 24일 다이슨 수석엔지니어와의 화상 통화를 통해 수상 소식을 접했다. 김대연 씨는 “다이슨 수석엔지니어는 우리 작품이 일상 속 명확한 문제를 남다른 방법으로 해결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골든 캡슐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임상시험 허가를 받기 위한 심의 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김대연 씨는 “전쟁과 재난 현장에 보급됐으면 좋겠다”며 “병원과 가정, 군대 등 일상생활에서도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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