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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둔화된 미국의 물가상승세를 반기면서도 성급하게 긴축(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하는 데에 우려를 표시했다.
데일리 총재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상승률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중앙은행(Fed)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다.
Fed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이후 이어진 두 번의 회의에서는 연거푸 금리를 동결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연 5.25~5.50%다. Fed가 두 차례 금리를 동결한 데다 물가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지표들이 잇따르자 긴축 종료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데일리 총재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2%의 물가상승률로 향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하락) 과정에 있는지와 관련해 충분한 양의 정보 없이 '멈추고 곧바로 시작하는'(stop-start) 것을 해야 할 가능성을 경계한다"고 했다. Fed가 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한 후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하락하지 않아 금세 다시 금리 인상을 해야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우리가 '멈추고 곧 시작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계획에 지장을 줄 것이며 궁극적으로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최근 다시 하락한 미국 국채 금리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전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4.4%대까지 하락하며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해당 금리가 연5%를 돌파하자 Fed 인사들은 "긴축의 효과를 대체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데일리 총재는 주택 및 서비스 관련 물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봤지만 "수요가 되살아나거나 공급 문제가 재개돼 이 같은 둔화세를 위협할 신호들을 계속 살피겠다"고 했다. 그는 "경기가 어느 정도 식을 것"이라면서도 "급격한 경착륙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총재는 "당분간 금리 인하가 이뤄지기보다는 장기간 제한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게 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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