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유공원에 인천상륙작전을 상징하는 새로운 부조물이 내년에 설치된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당시 지휘 모습이나 연합군의 인천상륙 현장 모습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다. 동상 옆에는 1950년 9월15일 당시 인천 월미도에 상륙하는 맥아더 장군과 군인들이 모습을 형상화한 부조물(조각벽화)이 있다.
그러나 이 부조물은 1944년 10월20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 레이테섬 팔로 해변에 상륙하는 맥아더 장군과 군인들이다. 3년 전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철거 및 존치 논란이 있어 왔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2014년 필리핀상륙작전 70주년을 기념해 이 사진을 주화(사진)로 제작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 자유공원 내 맥아더 동상 인근 부조물이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필리핀 레이테만 상륙작전 사진을 참고해 제작됐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3월 ‘맥아더 동상 부조물 검증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시 관계자는 "자문위원회 회의에서는 1957년 국민 성금으로 설치돼 70여년간 시민과 함께한 기존 부조물 보존 필요성에 대해 논의됐다"며 "미국 맥아더 기념관을 통해 검증받은 인천상륙작전 사진으로 제작될 새로운 부조물을 설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기존 부조물도 존치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보존하고 인천상륙작전을 상징하는 새로운 작품도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15일간 시민에게 부조물 정비계획을 알리고 의견 수렴을 거쳤다. 부조물 추가 설치를 위한 사전 행정절차 이행과 새 부조물 디자인 제작 및 설치 공모 절차 등을 통해 부조물 정비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유용수 시 행정국장은 “내년에 기존 부조물과 함께 새로운 부조물이 조화롭게 설치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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