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이 유통업계의 최대 규모 세일 행사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에 매장 문을 닫고 가방을 팔지 않기로 했다. 대규모 할인 행사가 무분별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가방을 구매하는 것 대신, 가방을 빌려 쓰는 것을 장려하기 위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프라이탁은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최대 2주 동안 고객들에게 무료로 가방을 대여해주는 ‘Don’t Buy. Just Borrow(사지 마세요. 빌려쓰세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각종 브랜드가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할인 행사를 잇따라 선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할인행사가 오히려 소비를 독촉해 환경 오염을 야기한다는 판단에서다.
프라이탁 관계자는 “지난 30년 간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해온 프라이탁은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할인 전쟁보다는 현명한 소비를 지지해왔다”며 “영국 접이식 자전거 전문 브랜드 ‘브롬톤’을 포함한 다수의 브랜드도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여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프라이탁은 지난 2019년 고객들이 기존에 갖고 있는 가방을 서로 교환하는 플랫폼인 ‘S.W.A.P(Shopping Without Any Payment)’을 론칭한 이후, 2020년부터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온라인 스토어 문을 닫고 S.W.A.P 플랫폼으로 자동 접속되도록 했다.
올해는 온라인 스토어뿐만 아니라 취리히, 밀라노, 교토 등 전 세계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처음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24시간 동안 가방을 판매하지 않는다. 국내는 서울 압구정 매장을 포함한 공식 오프라인 스토어가 11월 24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무료로 가방을 대여해주는 임시 렌털숍으로 탈바꿈한다. 고객들은 약 30개 모델 중 원하는 가방 한 개를 골라 최대 2주까지 사용 후 반납하면 된다.
프라이탁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으로 재활용 업사이클링 제품 사용뿐만 아니라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의식적인 소비를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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