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16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테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무신사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7일 개장하는 홍대 매장을 포함하면 무신사는 올해 들어서만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무신사 대구 등 4개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게 된다. 연내 부산에 1개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한 해에만 20개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신설하겠다는 목표다.
새로운 매장 대부분은 지방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수도권에 국한하지 않고 소비 여력이 큰 지방 상권에 집중적으로 출점하면서 덩치를 불려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전략은 명확하다“며 ”장기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 비중을 비슷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4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올해는 4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온라인 패션시장에서는 독보적 1위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오프라인 출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매장이 시장성이 있다고 봐서다.
특히 무신사의 주요 고객층이 ‘1020세대’, ‘남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매력 있는 계층인 ‘3040세대’와 ‘여성’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이 성장에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이들이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 필수적이라는 게 무신사 판단이다.
한 대표는 "최근 수년간 온라인 패션 소매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더 크다"며 "오프라인에서 경험하고 소비하려는 고객이 많은 만큼 해당 영역에서 밸류(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고 짚었다. 그는 강남 매장을 예로 들며 “강남 지역은 무신사 회원 수가 많지 않은 곳이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해당 지역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신사는 PB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플랫폼 사업만으로는 매출과 이익을 대폭 늘리기 어려워, 마진율이 높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무신사 스탠다드를 키울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까닭이다. 현재 무신사 매출의 약 30%가 PB인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무신사의 매출액은 6452억원, 영업이익은 539억원이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업공개(IPO)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한 대표는 IPO에 대해 "2025년까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간 시장에서 꾸준히 무신사 IPO에 대한 전망이 흘러나왔지만 정작 회사 측에선 “IPO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한 대표의 말이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12월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938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한 대표는 “투자 받은 후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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