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가 미국 항암제 개발사 프로펠라테라퓨틱스를 1억7500만달러(약 2200억원)에 인수한다고 16일 발표했다.
1939년 설립된 아스텔라스는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등을 활용해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10월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아스텔라스의 ADC 치료제 ‘파드셉’과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를 방광암 환자에게 병용으로 투여한 결과, 임상 3상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이 31.5개월로 나타났다. 대조군은 16.1개월에 불과했다.
이번에 아스텔라스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프로펠라테라퓨틱스는 독자 플랫폼을 활용해 전립선암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2020년 설립됐으며 전립선암 파이프라인 ‘PRL-02’가 현재 초기 임상단계에 있다. 아스텔라스는 프로펠라테라퓨틱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미래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스텔라스의 블록버스터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는 2027년 특허가 만료된다.
오카무라 나오키 아스텔라스 최고경영자(사진·CEO)는 “이번 인수합병은 환자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질병에 치료법을 제공하려는 아스텔라스의 전략에 부합한다(fit)”며 “아스텔라스의 글로벌 연구개발(R&D) 및 상업화 역량과의 시너지로 PRL-02 개발이 가속화되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무어 프로펠라테라퓨틱스 CEO는 “전립선암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안드로겐(남성 호르몬) 합성을 정확하게 차단하는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며 “아스텔라스가 PRL-02의 가능성을 인정해 기쁘게 생각하며, 전 세계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4시36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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