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회사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를 설정했다. 통신이 녹아든 디지털 서비스를 적극 발굴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보다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슬로건이다.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는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9월 취임 후 처음 참석한 대외행사에서 강조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그는 “그동안 KT는 주어진 통신망, 통신장비 등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인프라 퍼스트’ 기업이었다”며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고객센터, 모빌리티 등을 디지털 서비스의 사례로 꼽았다.
2020년 10월 구 대표 시절부터 써온 ‘디지코 KT’는 자연스럽게 지워가는 모양새다. KT는 지난 7일 3분기 실적 발표부터 매출 체계를 손봤다. KT 전체 사업을 △무선통신 △유선통신 △기업서비스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는 식이다. 종전까지는 ‘디지코 B2B(기업 간 거래)’ ‘디지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등 일명 ‘디지코 사업’으로 분류해왔다.
KT 관계자는 “사업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도를 높이려는 취지”라며 “앞으로는 바뀐 기준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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