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특별 상담을 통해 PF 보증에 나서면서 사업은 다시 순항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HUG의 PF 지원 특별상담 창구를 통해 적시에 본 PF 전환이 가능했다”며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아 사업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A씨처럼 HUG가 부동산 PF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금리 인상,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보증 공급 확대가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HUG는 보증 한도 확대와 함께 공급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PF 보증 확대를 발표한 지난해 10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부터 최근까지 HUG의 PF 보증 공급 실적은 4조364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월부터 회의 전까지 공급 실적(2조8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정부는 지난 9월 ‘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을 위해 HUG의 보증 공급 규모를 기존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확대했다. HUG는 이를 바탕으로 10만6000가구 규모의 주택 단지에 PF 보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증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 보증 공급이 가능하도록 허들도 낮췄다. 보증 한도를 기존 총사업비의 50%에서 70%로 상향했다.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우수 사업장이 보증부 대출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부터 ‘PF 지원 특별 상담창구’와 ‘원스톱 보증심사 서비스’도 본격 가동했다. 창구가 개설된 지난달 16일 이후 진행된 PF 상담은 모두 62건으로, 개설 전 실적(6건)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에는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경북 구미의 사업장을 직접 방문 상담하는 등 수요 발굴을 위한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HUG는 PF 공급에 이어 사업장 관리로 주택 공급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매월 분양률과 공정률을 점검하고, 분양 및 공정이 부진할 경우 즉각 만회 대책을 수립한다. 주기적인 현장 점검으로 사업장 상황을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바로 대응한다. 또 자금 관리로 사업장의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
HUG 관계자는 “분양 계약자가 입주할 때까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며 “적기에 보증을 공급하고 철저한 사업장 관리로 주택 공급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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