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뱅크런…새마을금고 구할 구원투수는

입력 2023-11-16 18:07   수정 2023-11-17 01:25

경영진 비위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로 위기를 맞은 새마을금고의 경영혁신안이 마련된 가운데 다음달 차기 회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새마을금고의 쇄신 의지를 판단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거는 다음달 21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비리 혐의로 물러난 뒤 진행되는 보궐선거다.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중앙회장 공석 시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350여 명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했다. 이번에는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1291명이 투표하는 직선제로 치러진다. 선거 관리 업무는 선거관리위원회 위탁이 의무화됐다. 후보 등록부터 토론회, 투표 및 개표까지 선관위가 관할한다.

후보로는 중앙회 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인 중앙회 부회장(서울남대문충무로 새마을금고 이사장), 김현수 중앙회 이사(대구 더조은금고 이사장) 등 현직 이사장들이 거론된다. 여기에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 최천만 전 새마을금고복지회 대표 등 전현직 새마을금고 계열사 대표들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새로 선출되는 회장은 경영혁신위원회가 마련한 경영혁신안을 이행해야 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안에 따르면 중앙회장은 대외 활동과 이사회 의장으로 역할이 한정된다. 대신 경영대표를 신설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 그동안 중앙회장에게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고 견제와 균형이 가능한 책임경영을 확립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달 새마을금고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가 절실한 새마을금고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경영 윤리와 전문성이 높은 수장이 조직을 맡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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