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안시켜도 알아서 척척"…본격화한 'AI 에이전트' 시대

입력 2023-11-16 18:38   수정 2023-11-16 19:18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라 이용자 개개인의 성향과 업무에 맞게 작업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했다.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기본 설정을 해놓으면 AI가 자율적으로 결과물을 도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5일(현지시간) 개최한 연례행사 ‘이그나이트 2023’에서 ‘MS 365 코파일럿’의 기능을 개선해 공개했다. 코파일럿은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개인별 역할과 목표를 이해해 이를 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참석하지 못한 회의 내용을 요약해 개별적으로 제공해 주거나, 엑셀에서 개인 정보 기반으로 데이터까지 예측해준다. MS의 화상회의 플랫폼 팀즈에서 기업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더 개인화된 회의 환경도 제공한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코파일럿은 창의성과 생산성에 놀라운 영향을 미친다”며 “AI 에이전트를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완전히 새로운 업무 수행 방식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도 이달 초 열린 개발자 행사에서 맞춤형 챗GPT ‘GPTs’를 내놨다. 챗GPT 유료 고객은 누구나 별도의 코딩 없이 ‘GPT 빌더’의 도움을 받아 맞춤형 챗GPT를 만들 수 있다. ‘글쓰기 코치’ ‘수학 선생님’ ‘레시피 도우미’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 챗봇과 AI 에이전트가 다른 점은 사용자가 요청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알려주거나 제안해준다는 것이다. 앞으로 건강관리, 교육,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에이전트를 통한 업무가 확대될 전망이다.

빌 게이츠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 ‘게이츠노트’를 통해 “온라인에 접속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개인 비서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AI 에이전트는 윈도 이후 가장 큰 컴퓨팅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MS는 이날 자체 개발한 AI 그래픽처리장치(GPU) ‘마이아 100’을 처음 공개했다. GPU는 생성 AI를 구동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하고 구동하는 데 쓰인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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