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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영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해 프랑스 연구기관과 협업을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이날 닛케이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도쿄대, 프랑스 전자정보기술연구소(CEA-Leti)와 함께 1나노(㎚·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기초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표 대기업 8곳이 작년 11월 공동 출자해 설립한 국영 반도체 기업이다.
라피더스는 도쿄대 등 일본 국립대와 이화학연구소가 참여한 '최첨단 반도체 기술센터(LSTC)'를 통해 CEA-Leti와 지난달 협력 검토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EA-Leti는 1967년 설립된 프랑스 전자정보 기술 연구원으로, 나노 기술과 관련한 응용 연구기관 중 세계 최대 규모를 갖추고 있다.
나노 공정은 반도체 회로 선폭을 지칭하는 단위다. 선폭이 좁을수록 전력효율이 높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가장 앞선 기술은 3나노다. 2나노 기술 개발을 두고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라피더스도 2나노 제품을 2025년에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5조엔을 투자할 방침이다. 2나노 공정 반도체 개발을 위해 유럽 최고 반도체 연구개발 기관인 벨기에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과 기술 협력을 맺었다. 미국의 빅테크 IBM과도 제휴했다.
라피더스는 2나노 기술을 넘어 1나노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프랑스 연구기관의 손을 잡았다. CEA-Leti는 새로운 소자 연구를 진행하고, LSTC는 시제품 평가·검증과 인재 파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일본에는 1나노 공정 반도체를 설계하고 개발할 노하우가 없어서 라피더스가 해외 연구기관·기업과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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