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전후 우크라이나 핵심 인프라 재건사업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보리스필 수도공항에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중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송·변전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에너지 재건 국제박람회 '리빌드 우크라이나'에 참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박람회 기간 중 우크라이나 전력 공사와 송·변전 신설 및 보수공사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게르만 갈루쎈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 볼러디미르 쿠드리트스키 우크라이나 전력 공사 사장, 최영 현대건설 뉴에너지사업부 전무 등이 참석했다. 향후 우크라이나 전력 공사가 추진하는 약 1조원 규모의 송·변전 사업 참여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가운데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송·변전 사업은 우크라이나 주요 산업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제반 시설이다. 향후 추진될 발전사업과도 연관성이 높아 우크라이나 및 동유럽 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가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우크라이나 26개 지방 정부와 영국·프랑스·미국·독일 등 약 30개 국가, 500여 개 정부 기관, 민간단체 및 건설·제조 기업들이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행사 기간 중 재건포럼,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등과 실무 면담을 했다.
현대건설은 박람회에 앞선 12일,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수도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보리스필 수도공항 인프라 확장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보리스필공항 인프라 확장사업'은 우크라이나 수도 최대 관문 공항인 키이우 국제공항의 터미널 및 활주로를 재건·확장하는 사업이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 주최로 현대건설이 보리스필 공항공사와 체결한 MOU의 일환이다. 이번 신규 협약에는 한국공항공사가 추가 파트너사로 참여해 대한민국 공항 운영 노하우가 접목된 첨단 인프라 시설로 재탄생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 전후 재건과 경제발전을 견인해온 대표 건설기업으로서 그간의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발휘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일상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 참여와 MOU 체결을 통해 지속해서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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