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일본은 국내·외의 합리적인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책임감 있고 건설적인 태도로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역사와 대만 등 중대한 원칙적 문제는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관련된다"며 "일본은 반드시 신의를 지켜 중일 관계의 기초가 훼손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중일 경제이익과 산업망·공급망은 깊숙이 연결돼 있다"며 "'작은 뜰에 높은 담장'을 만들거나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고품질 발전과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추진하고, 이것은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양국은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자유무역 시스템을 수호하고 높은 수준의 상호 이익과 상생을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다만 오염수 해양 배출 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적절한 방법을 찾기로 합의했다고 CCTV는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도 새 시대의 요구에 맞는 중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정세는 혼란이 뒤엉켜있고 위험과 도전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평화공존, 세대우호, 상생협력, 공동발전은 중일 양국 인민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정확한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양국은 역사의 대세를 파악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며 공동이익에 주목해 이견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며 "중일 '4대 정치문건'에 명시된 여러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대 정치문건은 1972년 수교 때 발표한 '중일 공동성명', 1978년 양국 외교장관이 서명한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 양국이 발표한 '중일 평화와 발전의 우호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노력을 위한 공동선언', 2008년 양국 정상이 서명한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이다.
이 문건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상호 주권·영토 완전성 존중, 패권 추구 반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일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1월 17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좌한 이후 1년 만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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