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1월 17일자 A11면 참조
현대차그룹은 17일 이런 내용의 2023년 하반기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시행했다.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인사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 신임 대표로 전진 배치해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 전략 수립 및 실행을 가속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공급망 관리(SCM) 분야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을 맡아 팬데믹, 국제정세 불안 속 공급망 안정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회사 측은 이 사장에 대해 “그룹 내 구매 분야 최고 전문가”라며 “차량용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 전략 자재를 적시에 확보해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 등 현대모비스가 추진 중인 신사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서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매출, 영업이익 등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21년부터는 현대차 기획 부문도 겸임하면서 중장기 방향 수립, 미래 투자 확대 등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2019~2020년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서 사장이 현대제철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향후 신규 수요 발굴,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기존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각각 현대차그룹 고문에 위촉됐다. 조 사장은 내년부터 2년간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다음달 정기 임원 인사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리더를 발탁하는 등 과감한 인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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