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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거부들이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사진)를 점찍는 분위기다. 전설적인 헤지펀드 운용역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이 최근 속속 헤일리 전 대사 지지 선언에 나서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4일 뉴욕에서 기부금 모금 행사를 성공리에 치렀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등 금융권 인사들과 조찬 모임을 한 데 이어 게리 콘 전 골드만삭스 회장이 공동 주최한 만찬 행사에 거물급 월가 인사들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헤일리 전 대사의 외교력을 높게 사고, 특히 긍정적인 국가관을 갖고 있는 것에 베팅하고 있다. 공화당의 대선 경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헤일리 전 대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함께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공화당의 오랜 거액 기부자로 손꼽히는 드러켄밀러는 지난 13일 공개적으로 헤일리 지지를 선언했다. 또 다른 억만장자 에릭 러빈은 “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의 임원 테리 카셀, 회장 폴 싱어와 친분이 있는 애니 디커슨 등과 함께 다음달 초에 헤일리를 위한 모금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시에나칼리지가 애리조나, 조지아, 위스콘신,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공동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6개 주 모두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등록 유권자 중 평균 46%의 지지율을 확보해 38%를 기록한 바이든 대통령을 가뿐히 따돌렸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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