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정시 커트라인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불수능’으로 확인되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도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국어는 1등급 커트라인이 전년 대비 7~8점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국어 점수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학은 작년과 비슷한 점수대에서 1등급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종로학원은 확률과 통계 88점, 미적분 84점, 기하 84점을 커트라인으로 예측했다. 영역별로 세밀하게 살펴보면 확률과통계와 미적분 모두 전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하는 다소 어렵게 출제돼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보다 4점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확률과 통계는 88점, 미적분과 기하는 각각 84점, 88점이었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종로학원과 메가스터디교육은 각각 1등급 비율을 5.5%, 4.2%로 내다봤다. 작년(7.8%)과 2021년(6.2%)보다 줄어든 비중이다. 그만큼 어려웠다는 얘기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1등급 평균 8.2%보다 크게 낮다. EBS 소속인 김보라 삼각산고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 어렵고, 어렵게 출제된 지난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평 영어는 1등급 비율이 각각 7.8%, 4.4%였다.
불수능으로 치러진 만큼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전형 합격점도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이날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대학 정시 합격선을 발표했다. 국어·수학·탐구영역(2과목) 원점수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인문계열 최상위권인 서울대 경영대는 올해 284점을 맞아야 정시 전형에서 합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88점에 비해 4점 낮은 점수다.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대는 각각 277점으로 역시 작년보다 4점 낮아졌다.
다른 중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이 내놓은 합격선은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267점, 서강대 경영학부 266점, 중앙대 경영학 262점, 한국외국어대 LD학부 258점, 경희대 경영 254점, 이화여대 인문계열 254점 등이다.
최상위권이 지원하는 의학계열의 합격선은 서울대 292점, 연세대 290점, 고려대 288점, 성균관대 289점, 한양대 286점, 경희대 285점, 중앙대 285점 이화여대 283점 등으로 예측됐다. 모두 지난해보다 2~4점 낮은 점수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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