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 완료되면 인천 시민은 9호선 급행을 타고 한 번에 서울 강남으로 이동할 수 있다. 서울 시민은 출국 시 김포공항역에서 갈아탈 필요 없이 인천공항 2터미널까지 직행이 가능해진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17일 서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 현안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 시장은 “2004년 수도권 통합환승제 완성 이후 수도권 교통 역사에 새 획을 긋는 매우 의미 있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각각 운영되던 공항철도와 9호선은 ‘Y’자 형태로 이어진다. 공항철도와 9호선의 연결은 영종·청라·계양 등 인천 서북부 신도시 주민의 숙원이었다. 9호선 사업이 한창 진행되던 1999년부터 서울 지하철 9호선 서쪽 종점을 지금의 ‘개화역’이 아니라 인천공항까지 연결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난 20여 년간 여러 차례 무산됐다. 서울시와 인천이 비용 분담에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다. 이번에 두 지방자치단체장은 철도 연결 이후 운영비를 서울시가 부담하되, 시설비 절반을 인천시가 대기로 합의했다.
2007년, 2009년 각각 운행을 시작한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은 김포공항역에서 만나지만 직결 노선이 없어 환승해야 했다. 건설 당시 김포공항역엔 두 노선 간에 열차가 드나들 수 있는 수백m 길이의 통로를 뚫어놨지만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시는 9호선 라인과 공항철도 구간을 모두 달릴 수 있는 직·교류 겸용 열차 8편성을 새로 구입할 예정이다. 공항철도는 교류, 9호선은 직류 방식이어서 기존 열차는 호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국토교통부 용역에서 4편성 투입을 기준으로 열차 비용이 556억원으로 추산됐다. 증차량이 8편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1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내년에 서울시가 시범 사업을 시작하는 월 6만5000원짜리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당초 반대 의견을 냈던 인천시는 주민들의 편익을 고려해 서울시와 손을 잡았다. 인천시민은 1만4000여 명이 매월 최소 3만원 이상의 교통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다.
김대훈/이상은/인천=강준완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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