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 주춤…Fed에 쏠리는 눈 [주간전망]

입력 2023-11-19 08:00   수정 2023-11-19 09:58



이번주(20~24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 안정, 미국 의회 임시예산안 연장, 미국 연말 쇼핑시즌 기대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다. 다만 금리 하락에 대응한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구두 개입 가능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430~256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하락해 2460대로 밀려났다. 이날 종가는 전장보다 18.33포인트(0.74%) 하락한 2469.85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25억원, 240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은 2931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Fed의 통화정책이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는 점진주의로 기울고 경제 연착륙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1%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3%, 0.08% 상승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2% 증가하며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4%로 둔화되며 컨센서스(4.1%)를 하회했다. CPI 발표 이후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이 강세를 시현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완만한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그 속도는 점차 감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주에는 Fed 위원들의 연설, 미국 장기국채 입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등 Fed 금리 관련 이벤트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물가 하락에 기반한 금리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 낙관론을 불어넣는 요인이다.

지난 14일 미국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했다. 이번 예산안의 골자는 정부 부문별로 2단계로 나눠 임시로 자금을 대는 내용이다. 2024년 1월 19일까지 보훈, 교통, 주택, 에너지 등 분야에 예산을 우선 편성하고 나머지 분야는 2024년 2월 2일까지 예산을 편성한다.

이번 예산안에 대해 공화당 내 반발 여론이 더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원 의석은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3석인데 이번 예산안 표결에서 민주당 209명과 공화당 127명이 찬성했고 공화당 93명과 민주당 2명이 반대하는 등 민주당 찬성표가 더 많게 나타났다.

오는 24일부터는 연말 쇼핑시즌도 시작된다. 다만 미국 장기국채 금리 하락이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될 수는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처럼 빠른 속도의 금리하락이 계속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했을 때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관심업종으로 반도체, 인터넷·IT 솔루션, 제약·바이오, 엔터·게임 등을 제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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