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고소하겠다"…엑스 광고 중단 사태, 머스크 대응은 '소송'

입력 2023-11-18 20:36   수정 2023-11-18 20:59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일부 기업 광고가 나치 콘텐츠 옆에 노출됐다는 지적에 해당 기업들이 광고 게재 중단한 가운데 엑스의 소유주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는 18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월요일 법원이 열리면 '미디어 매터스'와 이 사기적 공격에 공모한 모두를 상대로 폭탄 소송(thermonuclear lawsuit)을 내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미디어 매터스는 진보 성향 미디어 감시단체로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IBM을 비롯해 애플·오라클 등의 기업 광고가 X 플랫폼의 반유대주의 콘텐츠 옆에 배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과 대형 엔터테인트먼트 업체 여러 곳이 엑스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다고 업체와 가까운 사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업체에는 디즈니,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글로벌, NBC유니버설과 모회사 컴캐스트, 라이온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전날에는 거대 빅테크 기업 IBM이 엑스 광고를 중단했다.

미디어 매터스의 보고서가 공개되기에 앞서 지난 15일 머스크는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긴다는 취지의 한 엑스 이용자의 게시글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머스크가 반유대주의적 견해를 지지하는 의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머스크의 트윗을 지목하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런 지적을 부인했다. 머스크는 "미디어 매터스는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광고주를 오도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로 엑스의 실제 경험을 완전히 잘못 표현한 보고서를 냈다"고 전했다.

또한 "대체 계정을 만들고 타임라인에 표시되는 게시물과 광고를 선별해 광고주에게 게시물 위치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보고서 내용을 부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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