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PS 총회는 예년과 다른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AIER(American Institute for Economic Research)이 유치했다는 것이다. AIER의 설립 목적은 1929~1932년 세계 대공황의 원인을 규명하고 고전적 자유주의 사상을 근간으로 경제, 사회, 화폐 금융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역사적 의미가 큰 미국의 브레턴우즈에서 MPS가 개최됐다는 점이다. 1944년 브레턴우즈에서는 44개국 대표단 730명이 참석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 금융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국제 통화제도를 재구축한 회의였다.
이번 총회에는 지난 6월 세계은행 총재 5년 임기를 마친 데이비드 맬패스를 비롯해 MPS 회장과 미국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을 지낸 에드윈 퓰너 그리고 리처드 엡스타인 뉴욕대 법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연사로 나선 맬패스 전 총재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국제무역의 증진, 효율성 제고, 경제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박4일 동안 회의장에서 강연과 열띤 토론이 있었다. 여러 발표 주제 중 역시 애덤 스미스(1723~1790)에 관한 청중의 관심이 가장 컸다고 본다. 그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해 올해 6월 세계 각국 대학에서 애덤 스미스에 관한 연구발표회를 연 것처럼 이번 MPS 총회에서도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애덤 스미스는 1776년 3월 <국부론>을 완성했다. 애덤 스미스는 그의 책에서 “국가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무슨 정책을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심도 있게 다뤘다. 당시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 각국 정부는 모두 국제무역 통제, 특정 산업 보호, 직업 허가제, 임금 규제 등을 실시했다. 이런 중상주의를 애덤 스미스는 엄격히 배격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 애덤 스미스의 혜안에 300년 후의 현대인들이 탄복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관해서도 청중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 미국과 중국의 의견 불일치는 정치, 경제, 무역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양국 간의 과학기술 경쟁이 앞으로 군비 경쟁에까지 필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의 청년들은 민주 자본주의보다 민주 사회주의를 솔깃하게 느끼는 함정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이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청년들이 이런 함정에 빠지는 것을 막으려면 청년들을 위한 공정한 보상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소유주와 직원 간의 합리적인 영업 이윤 나누기, 스톡옵션처럼 이익 또는 손실 나누기 공식을 사전에 만들어 둘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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