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은 재무, 리스크관리, 경영연구소 등 세 곳만 부사장이 맡고 있다. 그룹장 체제인 하나금융도 디지털, 그룹지원, 리스크관리 등 여덟 개 그룹을 부사장이 담당한다. 우리금융은 올해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이 지주 총괄사장제와 수석부사장제 등을 폐지해 부사장은 재무부문장과 브랜드부문장 등 두 명이다.
진 회장은 취임 이후 지주사는 ‘계획’ ‘실행’ ‘평가’ 구조에서 평가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 지주사 창립 22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지주사는 그룹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장은 놔두고 시장 전체를 봐야 한다”며 “그룹사가 신호 위반이나 과속을 하지 않는지 모니터링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신한금융 부문장 10명 중 고석헌 전략·지속가능경영 부문장과 왕호민 준법감시인 등 두 명을 제외한 여덟 명의 부문장이 연말 임기가 끝나는 점도 부문장 축소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권에선 신한금융이 운용 계열사 중심으로 일부 사업을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위탁한 부동산 투자 및 운용 업무를 하는 신한리츠운용은 효율성 측면에서 신한자산운용과 합병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펀드서비스 전문업체인 신한펀드파트너스 등 일부 자회사는 손자회사화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신한금융 15개 자회사 중 올해 말 CEO 임기가 끝나는 곳은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전통자산·대체자산) 등 아홉 개(10명)다. 신한은행(행장 정상혁), 신한카드(대표 문동권), 신한라이프(대표 이영종) 등 진 회장이 내정자 시절인 지난해 12월 선임된 ‘빅3’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임 2년 차를 맞는 진 회장이 자신의 경영 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조직 개편과 CEO 선임을 통해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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