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갑작스러운 해임 통보를 받은 직후 본인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말이다. 그의 해임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이 회사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와 올트먼 간의 의견 충돌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올트먼의 야심이 이번 해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올트먼은 엔비디아와 경쟁할 AI용 반도체 칩 스타트업을 세우기 위해 중동 국부펀드에서 수백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보도했다. 올트먼은 일본 소프트뱅크에도 AI 기기 개발을 위한 기업 설립에 10억달러를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버지, 디인포메이션 등은 올트먼과 이사회가 개발 속도를 두고 이견이 있었거나, 오픈AI에 총 130억달러(약 16조원)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같은 서비스를 론칭해 오픈AI의 최대주주(지분 49%)이자 투자사인 MS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이다. MS는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비슷한 AI 기반 업무 플랫폼 시장을 노리고 있다.
올트먼의 해임과 함께 이사회 의장인 그렉 브록먼도 사임하게 됐다. 그는 지난 17일 밤 성명에서 “나와 올트먼은 이사회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도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이해해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 리서치 디렉터인 야쿠프 파초츠키, AI 잠재 리스크를 평가하는 팀을 이끄는 알렉산더 마드리, 오픈AI에서 7년을 연구원으로 근무한 시몬 시도르 등이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트먼이 회사를 나온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AI 관련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이번 지도부 공백과 핵심 인력 이탈로 오픈AI가 구글, 메타와의 AI 기술 개발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장동력 훼손을 우려한 오픈AI 투자자 멤버 중 일부가 올트먼의 복귀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더버지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타이거글로벌, 스라이브캐피털, 세쿼이아 등 오픈AI 투자자들이 올트먼 해임 결정을 취소하도록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다”며 “일부는 오픈AI 최대주주인 MS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올트먼이 오픈AI에 복귀한다고 보도했다가 1시간여 만에 기사를 삭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AI 기반 클라우드 비용 관리 스타트업인 안티메탈은 “공동 CEO로 샘 올트먼을 영입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안티메탈은 AI를 토대로 클라우드 비용을 절감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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