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고전압 미드니켈 NCM 배터리를 이르면 내년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공개한 목표 시점인 2025년보다 크게 앞당긴 것이다.
미드니켈 NCM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40~60% 수준으로 낮춘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력 제품인 고성능 하이니켈(니켈 80~90% 이상) 배터리에 비하면 니켈과 코발트 함량이 훨씬 낮다. 비싼 광물을 덜 쓰는 만큼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 발열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열 안전성도 30% 이상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고전압 미드니켈 NCM 배터리는 기존 하이니켈 배터리 대비 가격이 약 10% 싸다. 에너지 밀도는 하이니켈 배터리에 크게 뒤지지 않는 L당 700Wh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들은 ‘주행거리가 줄어도 되니 생산 비용을 낮춰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며 중저가 신제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내년 양산을 시작하면 유럽 완성차업체에 우선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인 LFP 배터리 생산 계획도 앞당기기로 했다. 저렴한 제조 원가가 강점인 LFP 배터리는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달 초 “가능한 한 빨리 양산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생산 설비 도입에) 시간이 걸릴 뿐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격 경쟁력을 위해 업계 최초 건식 공정 도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배터리 전극을 만들 때 유기용매를 쓰지 않는 건식 공정은 제조 비용을 줄이면서도 에너지 밀도는 습식 공정 대비 최대 두 배가량 높일 수 있다.
빈난새/김형규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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