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가 글로컬대학에 지정되면서 부산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지산학(지방자치단체, 산업, 대학) 협력 체계’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부산대는 부산교대와의 통합을 시작으로 에듀케이션산업 육성과 의생명공학을 주축으로 한 산업 생태계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추가적인 글로컬대학 지정을 위해 지산학 협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최대 1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므로, 부산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부산교대 캠퍼스를 교육특화캠퍼스로 추진하고 양산캠퍼스를 의·생명특화캠퍼스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지산학 연계 사업과 대학혁신 사업에 대부분 예산을 쓸 계획이다.
부산대는 ‘에듀 트라이앵글’ 개념을 제시했다. 유치원부터 중등, 평생교육까지 모든 세대에 이르는 교육 기능을 부산교대 캠퍼스에 집적한다. 교사 역량 중심의 교원 양성 교육 과정을 제시해 국가 차원에서의 교육 과정 롤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펜토미노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융복합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모델을 개발한다. 경직된 학사 구조와 획일화된 학사 제도를 개편해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체계로 유연성을 확보한다.
부산대 양산캠퍼스와 부산대병원, 강서구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연계해 의·생명 교육과 연구시스템을 지역 의·생명산업에 활용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부산교대 캠퍼스를 에듀테크 거점으로 육성하고 관련 기업 성장을 돕는다. 이를 위해 핀테크, 에듀테크 관련 기업 및 KT 등과 협약을 맺어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
하나의 완성된 신발을 제조하는 데는 꼬박 6개월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신발 브랜드는 밑창과 깔창 등 수많은 신발 부속품을 제조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흩어진 10개 이상의 공장을 찾는다.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으면 수수료까지 내야 하는 등 비용도 든다.
크리스틴컴퍼니는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전국 1200여 개 공장 중 400곳 이상의 현장을 찾아 종업원 수부터 품질까지 정량화한 뒤 데이터로 쌓았다. 신발공장 대표의 성향 등 정성 평가까지 결합해 플랫폼에 담았다.
신발 브랜드 업체는 신플 플랫폼의 도움으로 신발 제조 기간을 40일로 대폭 줄였다. 제조를 원하는 신발을 입력하면 알아서 맞춤형으로 부품 공장을 연결하는 구조다. 공장과 디자인의 궁합도가 점수로 산출된다. 완제품 제조사 입장에서는 신발 공정 기간을 줄이면서 재고 리스크는 물론, 디자인 예측 리스크까지 없애는 효과가 있다.
크리스틴컴퍼니는 네이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기술 자문부터 초기 자금 투자(5억원)까지 받으면서 플랫폼을 완성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부산테크노파크의 중개로 동의대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와 연결됐다. 신발 빅데이터 트렌드 분석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외 신발 트렌드를 분석해 의상과 신발 디자인을 매칭하는 기술이다. 이민봉 크리스틴컴퍼니 대표는 “설비와 전문인력 지원 등 대학이 보유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기존 플랫폼에 몇 가지 서비스를 더 추가할 계획인데, 지산학 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부산테크노파크는 대학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검증하고 기술이전을 유도하는 등 지산학 협력 체계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광해 부산테크노파크 지산학협력단장은 “기존의 산학협력 체계는 대학과 정부 간 소통으로 지자체는 단절됐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지역 산업 흐름을 파악하고 대학과 기업 간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한편, 대학 혁신 사업에 대한 계획까지 부산테크노파크로 일원화해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부대, 교대 통합 본격화
지난 13일 교육부로부터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받은 부산대는 부산교대와의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실무진을 꾸렸다. ‘부산대학교-부산교육대학교 통합 추진위원회’는 두 대학의 보직 교수를 중심으로 통합 추진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행정조직 및 재정, 캠퍼스 운영 계획, 학사제도 및 정보화 시스템 통합 등을 다룰 예정이다.향후 5년간 최대 1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므로, 부산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부산교대 캠퍼스를 교육특화캠퍼스로 추진하고 양산캠퍼스를 의·생명특화캠퍼스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지산학 연계 사업과 대학혁신 사업에 대부분 예산을 쓸 계획이다.
부산대는 ‘에듀 트라이앵글’ 개념을 제시했다. 유치원부터 중등, 평생교육까지 모든 세대에 이르는 교육 기능을 부산교대 캠퍼스에 집적한다. 교사 역량 중심의 교원 양성 교육 과정을 제시해 국가 차원에서의 교육 과정 롤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펜토미노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융복합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모델을 개발한다. 경직된 학사 구조와 획일화된 학사 제도를 개편해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체계로 유연성을 확보한다.
부산대 양산캠퍼스와 부산대병원, 강서구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연계해 의·생명 교육과 연구시스템을 지역 의·생명산업에 활용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부산교대 캠퍼스를 에듀테크 거점으로 육성하고 관련 기업 성장을 돕는다. 이를 위해 핀테크, 에듀테크 관련 기업 및 KT 등과 협약을 맺어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
○지산학 체계 강화 나서는 부산시
부산 지역 스타트업 크리스틴컴퍼니는 지산학 체계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다. 크리스틴컴퍼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신발 제조 플랫폼 ‘신플(SINPLE)’을 지난 1월 출시했다.하나의 완성된 신발을 제조하는 데는 꼬박 6개월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신발 브랜드는 밑창과 깔창 등 수많은 신발 부속품을 제조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흩어진 10개 이상의 공장을 찾는다.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으면 수수료까지 내야 하는 등 비용도 든다.
크리스틴컴퍼니는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전국 1200여 개 공장 중 400곳 이상의 현장을 찾아 종업원 수부터 품질까지 정량화한 뒤 데이터로 쌓았다. 신발공장 대표의 성향 등 정성 평가까지 결합해 플랫폼에 담았다.
신발 브랜드 업체는 신플 플랫폼의 도움으로 신발 제조 기간을 40일로 대폭 줄였다. 제조를 원하는 신발을 입력하면 알아서 맞춤형으로 부품 공장을 연결하는 구조다. 공장과 디자인의 궁합도가 점수로 산출된다. 완제품 제조사 입장에서는 신발 공정 기간을 줄이면서 재고 리스크는 물론, 디자인 예측 리스크까지 없애는 효과가 있다.
크리스틴컴퍼니는 네이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기술 자문부터 초기 자금 투자(5억원)까지 받으면서 플랫폼을 완성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부산테크노파크의 중개로 동의대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와 연결됐다. 신발 빅데이터 트렌드 분석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외 신발 트렌드를 분석해 의상과 신발 디자인을 매칭하는 기술이다. 이민봉 크리스틴컴퍼니 대표는 “설비와 전문인력 지원 등 대학이 보유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기존 플랫폼에 몇 가지 서비스를 더 추가할 계획인데, 지산학 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부산테크노파크는 대학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검증하고 기술이전을 유도하는 등 지산학 협력 체계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광해 부산테크노파크 지산학협력단장은 “기존의 산학협력 체계는 대학과 정부 간 소통으로 지자체는 단절됐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지역 산업 흐름을 파악하고 대학과 기업 간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한편, 대학 혁신 사업에 대한 계획까지 부산테크노파크로 일원화해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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