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대통령실과 당의 수직적 관계 재정립 요구를 "대통령은 나라님"이라며 일축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나라님이면 혁신위원장은 상선 내관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혁신위가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을 꼽았다"고 적었다. 이어 "심지어 우리 당원의 절반이 그 의견에 동조했다"면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이는 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0월 28~29일 전국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47.1%가 대통령과 관계 재정립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의원은 "우리 당원 절반은 반역을 꾀하는 역도인가. 그럼 나라님인 문재인 대통령은 왜 비판한 거냐"며 "인 위원장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희생을 요구하셨는데, 윤핵관이 발호하게 된 것은 당정 간의 수직 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애써 외면하면 그건 혁신이 아니라 간신"이라며 "정작 고쳐야 할 부분을 못 고치면 그게 안아키(약 안 쓰고 아기 키우기)와 뭐가 다른가. 그게 진짜 마음이 아픈 사람 아니냐. 이제 그만두시는 게 유일한 혁신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전날 진행한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출범한 이유 중 하나가 당과 대통령실의 수직적 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말에 "나를 자꾸 대통령 머리 위에 올리려고 하고, 김기현 대표 머리 위에 올리려고 하지 마라"며 "(대통령은) 나라님이다. 당대표는 거의 그다음으로 중요할 것이다. 그 사람들 머리 위에 올라가서 이래라저래라 상투를 잡으라는 건가"라며 거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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