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1일 15: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위니아전자의 핵심 자산 중 하나인 멕시코 공장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가 구속되면서 해외 원매자들과 이어오던 매각 협상이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멕시코 공장 매각이 지연되면 체불임금 문제 해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은 복수의 해외 원매자들과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 매각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희망 매각가는 3000억원 안팎이다. 공장 매각이 마무리되면 체불임금 문제 해결은 물론 그룹이 처한 자금난도 상당 부분 해소가 가능하다.
위니아전자는 기업회생에 들어가기 전부터 자금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멕시코 공장 매각을 추진해왔다. 멕시코 최대 가전회사 마베와 유럽계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 등과 협상을 진행했다. 대만 폭스콘 산하 샤프도 이 공장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박 대표가 지난 9월 임금체불 혐의로 구속된 뒤로 매각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망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박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이 매각 협상 상대였던 박 대표가 갑작스럽게 구속되자 적지 않게 당황했다"며 "대유위니아그룹의 의지와 다르게 매각 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주요 자산과 계열사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체불임금 변제를 위해선 무엇보다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 매각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최근 경기 포천에 있는 36홀 골프장 몽베르CC를 매각하고, 대유에이텍이 보유한 코스닥상장사 대유에이피 지분 37.66%도 팔았다.
문제는 매각 자금을 체불임금 변제에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계열사 간 자금 지원이 배임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 매각과 물품대금 채권 회수, 남양유업과의 소송을 통한 계약금 반환 등을 통해 밀린 임금을 지급할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은 체불임금 변제를 위해 사재 출연을 준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달 초부터 위니아 지분 12.67%(455만6731주)를 모두 장내 매도해 약 61억원을 확보했다. 시장에선 박 회장이 이 자금을 체불임금 변제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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