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1일 15: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완전히 접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실상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받고,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수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우리금융지주는 매각 측과 가격에서 입장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지주의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가 크지 않고,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밖으로 알려진 것보다 심각해 인수 의사를 접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는 전날 "당사는 그룹의 저축은행부문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상상인도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주식처분명령을 이행하고자 우리금융지주에게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매각을 검토했으나 매각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위로부터 지분매각 명령을 받은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90%를 내년 4월 초까지 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유력 인수 후보자였던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의사를 접으면서 매각 작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일각에선 상상인이 매각 대신 금융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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