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수입하고 유통하는 프랑스 고급 버터 브랜드 '에쉬레(Echire)'의 무염 버터 제품에서 통관 도중 대장균군이 다량 검출됐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김포수입식품검사소는 매일유업을 포함한 일부 수입사가 국내에 유통하는 '에쉬레 버터 250그램(g)' 제품에 대해 '대장균군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5개 시료를 검사한 결과 시료 5개에서 모두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법적으로 규정한 최대 허용 기준에 비해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23배까지 대장균군이 나왔다. 식약처는 이미 유통된 동일 제품의 수거·검사를 위해 유통 물량을 파악 중이며, 부적합 판정될 경우 판매 중지·회수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통관 단계에서 부적합 판정이 났기 때문에 해당 제품이 국내로 들어올 수 없다"며 "부적합 판정이 나면 영업자가 반송 또는 폐기 처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통관과정에서 문제가 된 버터는 국내로 들여오기 전 바로 폐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유업에서 수입하는 에쉬레 버터의 물량은 국내 에쉬레 버터 수입 물량의 10% 수준"이라며 "적합 판정이 나서 국내에 들어온 제품도 내부 연구소에서 다시 검사를 거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터계의 에르메스', '명품 버터'로 불리는 에쉬레 버터는 1894년 창립한 유서 깊은 프랑스 버터 브랜드다. 생산량이 적어 다른 버터에 비해 비싸다. 국내 대형마트에선 100g당 약 7650원에 팔리고 있다. 국산 버터 가격의 3배 수준이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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