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3녀이자 그룹 호텔 계열사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해비치호텔)를 이끌고 있는 정윤이(사진·56) 사장이 정 명예회장 등 가족이 보유하고 있던 해비치호텔 지분 전량을 승계하며 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4.65%)과 그의 장녀인 정성이(3.87%) 이노션 고문, 차녀 정명이(3.87%) 현대커머셜 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해비치호텔 지분 전량을 정윤이 사장에게 매도했다.
기존 3.8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정 사장의 해비치호텔 지분은 이를 통해 단번에 16.26%로 증가했다. 매입단가는 주당 8만2417원으로 정 사장은 지분 12.39%를 사들이는데 모두 545억원을 썼다.
정 사장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해비치호텔의 3대주주로 올라섰다. 법인을 제외한 개인 중에선 정 사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해비치호텔의 최대주주는 현대차로 지분 41.90%를 보유하고 있다. 단, 현대차와 정 사장은 동일인 및 동일인 관련자로서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정 사장의 남동생이다.
2003년부터 해비치호텔에 몸담고 있는 정 사장은 해비치호텔 대주주였던 어머니 고(故) 이정화 여사의 뒤를 이어 그룹 호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해비치호텔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529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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