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이 오픈AI 이사회 측과 최고경영자(CEO) 복귀 협상을 재개했다. 전날 협상 결렬 후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력 합류한 뒤 오픈AI 직원들과 투자사의 반발이 거세게 불자 이사회가 다시 움직인 것이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CEO)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사태로 동요하고 있는 오픈AI 직원들을 향해 회유 작전에 나서는 등 오픈AI를 둘러싼 복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과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이사회 멤버와 복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화에 올트먼의 복귀를 추진하는 오픈AI의 투자한 2대 주주 스라이브 캐피털 관계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이에 논의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올트먼이 과도기 이사회의 이사로 복귀하는 안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오픈AI 내부 공지 내용을 인용해 이사회와 올트먼이 복귀 문제를 놓고 강도 높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을 해임한 이유에 대해 그가 “소통에 솔직하지 않았다”고만 설명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새 임시 CEO로 임명된 논의를 진행하고 시어도 올트먼의 해임 사유를 명확하게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픈AI 이사회는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와 소셜 지식공유 플랫폼 쿼라 CEO 애덤 드앤젤로,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의 헬렌 토너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가운데 수츠케버는 전날 오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이사회 결정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 오픈AI에 해를 끼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직원들 편으로 돌아섰다. 오픈AI 전체 직원 770명 중 대부분은 이사회 사임과 올트먼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MS로 이직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올트먼의 복귀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는 상황에서 MS가 오픈AI 직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회유에 나섰다. 혼돈을 틈타 오픈AI의 우수 인재를 최대한 확보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케빈 스콧 MS CT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 ‘오픈AI의 내 파트너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스콧 CTO는 이 글에서 “여러분의 청원서를 봤고 잠재적으로 MS의 새 AI 연구소에 올트먼과 합류하려는 여러분의 열망에 감사드린다”며 “필요하다면 여러분이 현재 받는 급여와 일치하고, 우리의 공동 사명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MS에서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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