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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지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많은 투자자들은 매수 타이밍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증시 전문가는 지금이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미국 금융서비스 업체인 캐피탈그룹의 앤디 버든 주식 부문 투자 책임자는 21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된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니 지금은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 용기를 내서 다시 투자를 시작해야 할 때"라며 "채권과 주식 모두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버든 책임자는 "현금은 그냥 쌓아두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금 일부를 꺼내 채권에 투자하면 몇 년 동안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자본 이득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 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버든 책임자는 주식 시장은 항상 굴곡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지금은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모든 현금을 주식이나 채권으로 바꾸는 것보다는 일부를 꺼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방법이 더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버든 책임자는 "채권과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각자의 단계와 목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투자자에게는 주식 60%와 채권 40%이란 전통적인 분할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버든 책임자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모든 주식이 다 훌륭한 건 아니다"라고도 경고했다.
올해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빅테크 주가는 모두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도 올해 약 18% 상승했다.
하지만 이들 7개 종목이 S&P500 지수 상승분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50~60%에 달했다. 대형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S&P500 지수 상승 폭도 크게 줄어든다는 얘기다.
버든 책임자는 "아직 주식을 매입하지 않은 투자자는 시장을 놓친 게 아니라 이 주식을 놓친 것일 뿐"이라며 "올해 좋은 종목이 매우 많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헬스케어와 디지털 혁신 등 부문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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