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콘텐츠산업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 AI(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다양한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소비자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소비와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AI의 도입이다. AI는 음악, 스토리,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드웨어의 혁신도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고성능 VR(가상현실) 하드웨어의 등장은 사용자에게 더욱 실감 나는 가상 체험의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은 콘텐츠의 경계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데 특히 융합형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는 인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산업의 변화와 요구에 대응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기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뉴콘텐츠아카데미’를 올해 10월 공식 오픈했다. 창조적 상상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외 신기술 선도기업과 교육기관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실무 밀착형 교육과정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뉴콘텐츠아카데미는 교육과정 운영과 더불어 급변하는 콘텐츠산업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는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다. 다음달 1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있는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뉴콘텐츠아카데미 운영 철학을 담은 글로벌 포럼인 ‘2023 융합포럼(Convergence Content Forum 2023) in 홍릉’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First Mover -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란 키워드 아래 콘텐츠, 예술, 과학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상호 소통하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분야별 융합 기회를 촉진하고 새로운 콘텐츠 구현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울러 다채로운 분야를 탐구·융합해 재창조한 선구적인 사례를 심층 파악하는 목표도 담겨 있다. 이로써 기술을 넘어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퍼스트 무버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의 구현 가능성과 콘텐츠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기조 연사로는 국내 최초 4DX로 개봉된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감독이자 영화 ‘아바타’ ‘맨인블랙’ 등 VFX 기술이 돋보인 작품들의 시각·특수효과 총감독을 맡았던 에릭 브레빅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술과 영화 스토리텔링의 융합 - 첫 디지털 3D 활용 라이브액션 영화감독으로서의 사례’를 발표한다.
이번 행사는 홍릉의 다양한 기관 연합체인 ‘홍릉포럼’과도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다. 1부로 진행되는 국내외 기관의 융합 사례로서 홍릉에 있는 수림문화재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고등과학원 등 다양한 기관들이 협업해 추진되는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이와 더불어 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의 융합 사례를 탐구, 융합 콘텐츠에 관한 글로벌 트렌드와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전략을 논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에는 조현래 원장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관계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또 문길주 홍릉포럼 이사장 및 임원진, 단체회원 기관장들도 참석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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