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장관 "미래 첨단기술과의 만남…농업의 패러다임 바꿀 것"

입력 2023-11-22 16:43   수정 2023-11-22 16:44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융·복합한 농식품 산업의 혁신기술과 제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10회 애프터(After) 2023!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전’이 오는 27~29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2004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되기 시작해 올해 10회째를 맞는다. 2017년 이후 온라인 등으로 진행되다 6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농식품 과학기술 혁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행사 첫날인 27일에는 △조우재, 설채현과 함께하는 스마트한 반려생활 팁(Tip)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 △국립농업과학원 우수 특허 기술 설명회가 함께 진행된다. 둘째 날(28일)에는 △농식품 연구개발(R&D) 성과 및 전망 심포지엄 △농식품 R&D 사용화 성공전략 세미나 △농식품 R&D 우수성과 투자설명회 △청년식품 창업성장 바이어 상담회가 연이어 열린다. 마지막 날에는 △농식품 R&D 기술상용화 우수성과 콘테스트 △농림식품 R&D 합동 설명회 △농식품 R&D 우수·유망 기술 발표회 등이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농업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림축산식품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그간 행사가 제한적으로 개최돼 아쉬움이 많았는데 올해 대면 행사를 열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농식품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스마트 농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와 농식품 R&D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주인공으로 모시고 미래 농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댈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23일 말했다.

다음은 정황근 장관과의 일문일답.

▷평소 농식품 분야 혁신기술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하시는데, 혁신기술이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식량안보 등 산적한 현안의 대안인가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농업 역시 끊임 없이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볼 수 있죠. 농가 인구 수가 2022년 217만명에서 2032년 194만명으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기상이변 등 영향으로 농업 생산성의 불확실성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생산활동부터 가공,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이번 과학기술대전에 농업과 첨단기술의 융합이 미래 어떤 모습이 될지 함께 그려보기 위해 미국 UCLA의 데니스 홍 교수를 기조강연자로 모신 이유입니다. 그는 로봇공학자로 시각장애인용 운전 보조 시스템, 인명구조 로봇 등 인간을 유익하게 하는 로봇 개발에 많은 기여를 한 분입니다. 이번 연설에선 ‘농업로봇과 푸드테크가 가져올 풍요의 시대’를 주제로 농업과 로봇이 만들게 될 따뜻한 미래에 대해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를 해줄 예정입니다.”

▷정부는 농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 또는 육성을 위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농식품부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농업혁신정책실을 신설했습니다. 스마트농업과 빅데이터 등 업무를 총괄하는 곳입니다. 푸드테크 산업 육성 및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식품산업정책과를 푸드테크정책과로 변경하기도 했죠. 지난 6월에는 ‘스마트 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기존 농가의 스마트화 지원 사업 및 청년 스마트 농업인 육성 등 스마트 농업 발전에 필요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3대 추진전략을 수립해 그린바이오 전용 펀드 규모를 2027년까지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종자, 미생물, 동물의약품 등 6대 분야에서 혁신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 등 그린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법(가칭)’을 제정해 안정적인 정책 추진을 뒷받침할 계획입니다.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선, 식품·외식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시설인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내년에 세 곳 구축하고 ‘푸드테크 산업 육성법’을 조속히 제정해 푸드테크 기업과 식품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올해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전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콘텐츠는 뭐가 있을까요.

“이번 행사의 목표는 ‘농식품 과학기술 혁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다’라는 행사 주제에서 알 수 있습니다. 다소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미래 농업을 눈앞에서 확인하고, 멀지 않은 미래에 실현될 첨단 농업을 미리 체험해보는 겁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약 100개 기업이 농식품 R&D를 통해 개발된 우수 기술을 선보입니다.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1개의 시스템으로 5만평 규모의 하우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 트랙터와 이양기 등 기존 일반 농기계에 키트를 부착해 자율주행 농기계로 개조하는 기술, 3차원(3D) 생체인식 및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비문인식 기술 등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술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수기술의 사업화에 도움이 되는 기술 거래, 사업화 자금 유치를 위한 일대일 매칭 상담, 판로개척 등을 위한 제품 전시·시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전의 흥행을 기원하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농식품부는 우리 농업의 과학기술 성과를 알리고 앞으로 발전하게 될 농업의 미래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들여 준비했습니다. 특히 성장하는 중·고교 학생들이 미래 농업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현장학습으로 참여하면 교통비를 지원하니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농업이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동시에 미래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과학 기술적 지원과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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