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홍 UCLA 기계공학과 교수(사진)는 최근 로봇 연구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홍 교수는 오는 27일 열리는 AFTER2023!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전에서 ‘농업로봇과 푸드테크가 가져올 풍요의 시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홍 교수는 농업에서의 로봇 활용에 대해 “지금 농업 분야에선 지능형 로봇이나 요즘에 뜨는 인공지능 기술 이런 화려한 것이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이미 보급된 단순 로봇 기술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농업에 유용하게 활용될 기술은 로봇 매니플레이션(손기술)”이라며 “집게로 물건을 든다든가 벼나 사과 같은 농작물을 수확하는 등의 작업을 구현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기술이지만 상용화된다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농업 생산 환경이 자동화된다면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서 더 많은 농작물을 생산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된다”며 “농업현장에 로봇을 사용한다면 효율을 늘릴 뿐아니라 탄소중립 농업 실천과 농업 생산성 증대라는 두 가지 가치와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업에 로봇을 도입할 때 고령 농업인이 겪을 수 있는 디지털 소외 현상에 대해 홍 교수는 “기술사용에 대해서 불편해하는 고령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농업 현장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을 해야만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의 상용화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상품으로 일반 사람들에게 보급된 로봇은 사실 로봇 청소기가 유일하다”며 “우선 상품이 유용해야 하고, 로봇을 개발할 기술이 존재해야 하며, 제품화 이후 가격이 비싸지 않아야 한다”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홍 교수는 다만 “의료용 로봇이나 재난 구조 로봇, 화재 진압 로봇 등 사람의 생명에 관한 로봇은 가격에 상관하지 않는 예외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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