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복구가 완료됐다'고 자신했던 행정 전산망이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11시30분경부터 서울지역 주민센터(옛 동사무소)에서는 주민등록증 발급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H동 주민센터 민원팀 관계자는 "민원인들에게 한 시간 쯤 후에 오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S동 주민센터에서도 "주민등록증 발급 시스템이 먹통이 됐다"며 방문객에게 기다리도록 안내하고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받으러 방문했던 직장인 B씨는 "행정망이 돌아왔다고 하더니 다시 먹통이 됐다고 한다"며 "황당하다"고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시스템은 지난 17일에 멈춰섰던 새올지방행정시스템이 아니라 주민등록 신규 및 재발급을 담당하는 '차세대 주민등록 시스템'이다. 새올 시스템은 정오를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주민센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행안부는 지난 17일 먹통이 됐던 새올 시스템 및 e호조시스템, 정부24 등이 18일 오전 9시 경 접속이 재개되자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행안부가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던 L4(부하분산) 스위치가 진짜 원인이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동옥 행안부 대변인은 "주민등록 시스템이 5분 정도 멈췄으나 지금은 정상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센터 담당자들이 30분 이상 먹통이 됐다고 판단한 것과는 상황 인식이 달랐다.
이상은/최해련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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