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미용기기, 화장품 관련주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오화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매니저(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런 국면에서는 가격 전가력이 있거나 불황에도 제품을 파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오 매니저가 운용하는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 펀드는 올해 11.9%(21일 기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4.9% 오른 기초지수(코스피중형주)를 크게 웃돌았다.
오 매니저는 중저가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매니저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뷰티 소비가 상위 1% 명품과 중저가 제품으로 나뉜다”라며 “미용기기나 보톡스의 경우 한국 제품 가격이 해외 주요 브랜드의 3분의 1수준이라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언급했다.
화장품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소형 업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대형 화장품 업체들과 달리 한국 인디(소규모) 브랜드는 미국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오 매니저는 “한국 화장품의 미국 시장 침투율은 1% 수준으로 성장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반도체는 스팟(현물) 가격이 오르고 가전 쪽 수요가 회복되는 등 턴어라운드 초입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 매니저는 “반도체 업황은 경기와 별도의 사이클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라며 “선행 지표인 스팟 가격이 오를 때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는 꺾인 적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개인들이 많이 투자하는 2차전지는 최근 주가 조정으로 가격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오 매니저는 “경기 침체로 전기차 소비가 둔화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도입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주가는 개별 종목별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로 실적이 감소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오 매니저는 “향후 2~3년간 가격 전가가 가능한 기업과 아닌 기업의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옥석 가리기가 어려운 개인 투자자는 펀드 등을 통해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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