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사생활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친형수가 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황씨의 친형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해킹당했고 다른 누군가가 유포한 것"이라며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경찰은 이 같은 A씨의 주장이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해킹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기술적으로 외부 침입 기록 등이 확인되지 않은 탓이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A씨와 황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이 완료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및 강요·협박 혐의를 받는 A씨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A씨는 황씨의 형과 해외 출장을 함께 다니며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해왔다.
A씨는 지난 6월 자신이 황씨의 전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며 황씨와 여러 여성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A씨에게는 지난 5월부터 황씨에게 '(사진을) 유포하겠다' '기대하라',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보낸 혐의(촬영물 등 이용 협박)도 적용됐다.
경찰은 A씨의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황씨는 유포자가 형수인 사실을 알게 된 후 지난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8일 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황씨 측은 입장문을 통해 "장기간 교제를 이어오며 당사자 간 상호 인식 하에 촬영과 삭제를 반복했다"며 "계속 악의적인 의혹을 제기하면 상대 여성과 대질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황의조에 대해 "우리 선수"라고 정의한 뒤 "아직은 혐의가 정확히 나오거나 입증된 것이 없다"고 감쌌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날 경기에서 후반 27분 조규성 대신 황의조를 교체 투입하면서 적절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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