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서 이른바 ‘컨소시엄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함께 시공하는 1군 컨소시엄 단지의 경우엔 분양시장에서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상품, 규모, 미래가치 등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공급된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경우, 고분양가 논란 및 소형평형(전용 39·49㎡)의 일반분양물량이 대부분이었음에도 특별공급에서만 1000명이 넘게 몰리며 단기간 100%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대전 '둔산 자이 아이파크'가 올해 지방 최다 청약 접수인 4만8000만명의 1순위 청약을 기록했고, 이달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현대건설·DL이앤씨 컨소시엄)'은 1순위 청약에 무려 2만5000여 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152.5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청약을 마감하기도 했다.
1군 컨소시엄 아파트는 매매시장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역 대장주로 불리며 꾸준히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 과천시에서는 SK에코플랜트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공급한 '과천 위버필드'가 신고가를 쓰며 지역 시세를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에 따르면 과천 위버필드 전용 99㎥는 올해 9월 2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종전 최고가는 4월 20억원으로 5개월 만에 무려 2억2500만원이 올랐다.
경기 안양시에서는 포스코이앤씨·SK에코플랜드·대우건설·현대건설이 함께 지은 '평촌 어바인퍼스트'가 지역 대장주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평촌 어바인퍼스트는 올해(1~10월) 190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지면서, 안양시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아파트는 국내 주거시장을 이끄는 대표 건설사들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집약되다 보니,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그만큼 수요자들의 주거 만족도도 높다"며 "또한 기본적으로 규모가 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대단지로 조성되다 보니, 시장 불안정성 속에도 꾸준한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연내 분양시장에도 이와 같은 1군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아파트의 공급이 이어져 이목이 쏠린다.
먼저 GS건설,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오는 12월 광명시 광명5R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18개 동, 2878가구의 대단지로, 이중 전용면적 34~99㎡ 639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광명재정비촉진지구 북측 권역의 마지막 아파트로 서울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권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를 갖췄으며, 바로 옆에는 광명동초가 자리한 초품아 아파트로 조성된다.
또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연내 서울시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을 통해 총 2678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전용면적 43~84㎡, 57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8호선 몽촌토성역 역세권 아파트로, 올림픽공원과 맞닿아 있다.
이 밖에도 GS건설과 한화 건설부문,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을 통해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총 321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중 119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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