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에서 타는 냄새를 맡은 한 경찰관이 근무가 아닌 데도 적극적으로 수색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시민을 구조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 교통과 천승하(38) 경사는 휴무일이던 지난 20일 오후 5시 40분쯤 영등포구에 있는 자택에 주차하던 중 타는 냄새를 맡았다.
주변을 살피던 천 경사는 한 차량의 창문 틈 사이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운전석에 한 남성이 누워있는 것을 보고 즉시 차의 모든 문을 열어 연기가 빠져나오게 했다.
이어 조수석 바닥에 있던 번개탄을 제거한 뒤 112에 신고했다.
천 경사는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50대 남성 A 씨를 인계했다.
A 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의식이 돌아온 상태이며, 며칠 내 퇴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 경사는 "처음에는 불이 난 줄 알고 주변을 살폈다. 경찰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런 광경을 봤다면 바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신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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